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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 - 윌리엄 에임스(16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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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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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섭리란 그분이 자신의 뜻의 경륜에 따라 이미 지으신 피조물의 모든 일을 돌보시는 사역적 권능이다.
2. 이 섭리는 일반적인 일뿐 아니라 개별적인 일에도 미친다. 시 145:15–16. 잠 16:9, 33. 출 21:13. 섭리는 엄밀히 말해 어떤 원인에도 좌우되지 않으며 모든 원인을 정한다. 따라서 각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의 보편적 원인이자 개별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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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의 섭리에는 직접적 섭리와 매개적 섭리가 있다. 직접적 섭리에서는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유일한 원인으로 친히 돌보시고, 매개적 섭리에서는 수단을 사용하여 돌보신다.
4. 하나님은 일어나는 모든 일에 직접 역사하신다. 먼저 하나님의 권능은 결과에 있는 모든 존재에 미친다. 신 8:3. 사 28:26. 또한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직접 그리고 내적으로 임재하시므로, 작용을 받는 각각의 것이 존재한다는 바로 그 점에서 모든 것에 친히 역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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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나 이차 원인이 자기 고유한 형상의 힘으로 어떤 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하나님이 매개를 통하여 역사하신다고 한다. 이차 원인이 되는 것과 그 작용 능력을 수단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6. 하나님이 수단을 사용하시는 것은 권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하심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에게도 일하는 존귀함을 어느 정도 나누어 주시고, 그들 안에서 자신의 사역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신다. 삼상 14:7 [개정본에는 삼상 14:6 표기]. 여호와께서는 많은 사람으로 구원하시든 적은 사람으로 구원하시든 다를 것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 자체로는 그런 결과를 낼 능력이 없는 수단으로 가장 뛰어난 결과를 이루실 때가 많다. 고전 1:27–28. 암 5:9. 대하 24:24. 가장 적합한 수단도 종종 효력이 없게 하신다. 시 33:16, 127:1–2. 호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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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수단 자체를 바라보거나 거기에 의지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한다. 그분은 좋게 여기시는 대로 수단을 쓰시든 쓰지 않으시든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실 수 있다. 단 3:17.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타오르는 풀무와 왕의 손에서 우리를 건져 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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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나님의 섭리에는 통상적 섭리와 비상한 섭리가 있다. 전자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후자는 일상적 질서를 벗어난다.
9. 통상적 섭리는 하나님이 처음부터 정하신 사물의 질서를 지키시는 것이다. 그 질서의 이치에 따라 어떤 일이 먼저 일어나면, 그 일에서 일정한 결과가 뒤따른다. 호 2:22. 내가 하늘에 응답하리라.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답하며, 그것들은 이스라엘에 응답하리라.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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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자연에 속한 것들의 이러한 질서는 모든 사물에 공통되는 자연법이다. 곧 일정한 질서 안에 세워진 사물 자체의 본성이다. 이는 하나님이 처음에 주신, 결코 거두지 않으실 말씀의 힘과 효력에서 나온다. ‘만들어지라’, ‘있으라’, ‘그리되라.’ 이 말씀은 앞으로도 그 사물에 적용되므로 영속성과 변함없음을 나타낸다. 또한 그 효력으로 그 사물에서 통상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룬다. 렘 31:35–36. 달과 별들의 법도. 렘 33:20. 낮에 대한 내 언약과 밤에 대한 내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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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비상한 섭리는 하나님이 사물에 정해진 통상적 질서를 넘어 돌보시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결과를 들어 가리키는 환유법으로 기적이라 부른다.
12. 기적은 정해진 질서를 넘어서는 작용이다. 그러므로 참된 기적은 언제나 행하신 분의 전능을 드러낸다. 따라서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이다.
13. 사람은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도록 간구하여 응답을 받거나, 하나님이 일으키실 기적의 표지로 쓰이는 한에서 기적의 도덕적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실제로 기적을 일으키는 작용 원인이나 도구적 원인이 될 수는 없으며, 주된 원인은 더더욱 될 수 없다.
14. 하나님의 섭리는 보존46과 통치47로 나뉜다.
15. 보존은 하나님이 만물 전체와 각각의 것을 그 본질과 실존과 힘에서 지속하게 하시는 것이다. 시 104:19–20. 행 17:28. 히 1:3. 스콜라 학자들은 이를 Manutenentia Dei, 곧 하나님이 손으로 붙드심이라 부른다. 하나님이 이로써 손으로 붙들듯 만물을 지탱하시므로 알맞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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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보존은 반드시 창조와 피조물의 통치 사이에 놓인다. 창조된 것은 모두 일정한 목적과 쓰임을 위하여 지어졌으므로 그 목적을 향하도록 인도하고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그 존재가 지속되고 보존되지 않으면 목적에 이를 수도, 그 목적을 향해 인도될 수도 없다.
17. 피조물은 모든 면에서 창조주께 의존하므로 하나님이 보존하셔야 한다. 피조물은 fieri, 곧 지어지는 일뿐 아니라 esse, existere, permanere, operari, 곧 존재하고 실존하고 지속하고 작용하는 일에서도 하나님께 의존한다. 하나님이 붙들지 않으시면 모든 피조물은 지음받기 전의 무로 돌아갈 것이다. 하나님의 보존이 멈추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작용 없이 모든 피조물이 즉시 무로 돌아갈 것이다. 시 104:29. 주께서 얼굴을 숨기시면 그들이 떨고, 그들의 호흡을 거두시면 죽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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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어떤 것들은 직접 보존된다. 곧 오직 하나님께만 종속된 것들이다. 이 보존은 실제로 창조와 같으며 개념상으로만 구별된다. 창조에는 새로 생겨남이 포함되고 보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존은 앞선 존재를 전제하지만 창조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보존은 계속되는 창조와 같으며, 성경에서도 창조와 함께 언급된다. 느 9:6. 주께서 이 모든 것을 지으셨고 보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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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통치는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을 각자의 고유한 목적을 향해 이끄시는 것이다. 시 29:10. 여호와께서 영원히 왕으로 좌정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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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어야 한다. 피조물은 자신을 창조한 바로 그 권능으로 다스려지지 않으면 창조된 목적에 확실히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것을 나중에 다른 이에게 맡겨 이끌게 하는 일은 불완전함에서 비롯된다.
21. 이 통치는 목적에 알맞은 수단뿐 아니라 그 수단의 확실한 효력, 곧 목적의 성취 자체도 포함한다. 따라서 이 통치의 질서는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해체될 수 없다. 피조물이 자신에게 정해진 개별 질서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통치의 질서 전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창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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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 통치는 일반적이거나 특별하다.
23. 일반 통치에서는 하나님이 만물을 공통된 방식으로 다스리신다. 첫째, 만물에 공통되는 자연법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태초부터 만물에 심으신 하나님의 법과 뜻에 일정하게 참여하는 것이다. 욥 38:12. 네가 아침에게 명령하고 새벽에게 그 자리를 알려 주었느냐? 둘째, 자연적 성향이 있다. 그것은 그 법을 따라 작용하는 원리이다. 욥 5:7. 불티가 위로 날아간다. 셋째, 자연적 본능이 있다. 그것은 생물을 더 뛰어난 행위로 이끄는 특별한 자극으로, 이성의 모습과 흔적을 어느 정도 보인다. 잠 6:6.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 길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 30:24. 땅에서 작은 네 가지가 있으나 매우 지혜롭다. 개미, 쥐, 메뚜기, 거미이다. 렘 8:7. 황새와 산비둘기와 학과 제비는 돌아오는 때를 지킨다. 넷째, 모든 피조물에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 103:21, 148:8.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고 그분의 말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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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 통치는 만물의 작용에서 세 가지로 드러난다. 첫째, 만물은 언제나 일정한 목적을 향한다. 따라서 어디에나 계시며 전능하신 지성, 곧 하나님 자신이 만물을 움직이고 다스리셔야 한다. 욥 38:27. 메마른 곳을 적시고 연한 풀이 싹트게 하려고 비를 내리신다. 사 55:10. 비는 땅이 씨 뿌리는 자에게 씨를, 먹는 자에게 양식을 내게 한다. 둘째, 자연의 작용은 이치에 맞고 정교하게 배열되어 있으므로 지극히 높은 이성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잠 30:25–28. 셋째, 각 사물은 자기의 완전함을 구하도록 놓였으면서도 서로 공동체를 이루듯 함께하며, 자기 보존보다 전체의 보존을 더 구한다.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무거운 것이 위로 움직이는 경우에서 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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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 통치로 모든 이차 원인이 어느 정도 미리 정해진다. 첫째, 앞선 작용이나 움직임으로 일하도록 자극받는다. 피조물에게 힘을 주고 그 힘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가능성으로 있던 것을 실제로 행하게 하려면 그런 자극이 필요하다. 둘째, 작용할 일정한 대상에 이차 원인이 적용된다. 겔 21:21–22 이하. 삼하 16:10. 또한 같은 통치로 그 작용이 질서에 놓인다. 첫째, 작용에 한계와 경계가 정해진다. 욥 1:12, 2:6, 38:10. 둘째, 그 작용에서 어떤 선이 나온다. 창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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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피조물에 있는 힘의 행사가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해 주는 피조물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신뢰한다.

각주

45
본문은 제네바 성경에서 인용한 것이다. 개정판 각주에 실린 NKJV의 표현은 다음과 같다. ‘그날에 내가 응답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하늘에 응답하면 하늘은 땅에 응답하리라. 22 땅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으로 응답하고, 그것들은 이스르엘에 응답하리라.’ ↩
46
상실이나 손상이나 그 밖의 변화를 막는다는 뜻이다. ↩
47
다스리거나 통치하는 행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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