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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 - 윌리엄 에임스(16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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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인간의 배교 혹은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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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장에서는 사람에 대한 특별한 통치의 첫 부분, 곧 율법을 정해 주시는 일을 다루었다. 이제 그 결과를 정하시는 일을 다룬다.
1. 사람의 결과를 정하시는 일에서는 두 가지를 살펴야 한다. 사람의 타락과 회복이다. 롬 5:19. 고전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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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사 가운데 일부는 보존되었고 다른 일부는 배교했으며, 배교한 천사들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보존과 배교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시작이요 뿌리요 머리인 한 아담 안에서 창조되었으므로, 같은 아담 안에서 어떤 사람은 타락에서 보존되고 다른 사람은 타락할 수 없었다.
3. 천사에게는 회복이 없었다. 첫째, 그들은 가장 높은 탁월함의 자리에서 떨어졌다. 둘째, 천사의 타락으로 천사의 본성 전체가 멸망한 것은 아니지만, 첫 사람의 죄로는 인류 전체가 멸망했기 때문이다.
4. 사람의 배교란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순종에서 떨어진 것, 곧 하나님이 정해 주신 율법을 어긴 것이다.
5. 이 타락에서 두 가지를 살펴야 한다. 첫째는 범죄를 저지른 일이고 둘째는 그 범죄가 전파된 일이다.
6. 범죄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불린 나무의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불순종의 첫 움직임과 단계는 외적으로 먹는 행위에 앞설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사람은 먹는 외적 행위를 마치기 전에 이미 죄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와가 금지된 열매에 이끌려 품은 욕망 자체가 이미 죄의 한 단계로 지적된 듯하다. 창 3:6. 여자가 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기에 좋고 눈에 매우 아름다우며 지식을 얻기에 탐스러웠다. 그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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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러므로 이 불순종의 첫 단계와 움직임은 마음이 높아져 어떤 탁월함을 무질서하게 바란 것이었다. 하와는 그 탁월함을 얻으려고 믿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금령을 제쳐 두고, 금지된 열매에 그런 탁월함을 줄 힘이 있는지 시험하려 했다.
8. 여기에 이 죄의 무거움이 있다. 교만과 배은과 불신앙을 품었을 뿐 아니라, 그 지극히 엄숙한 성례를 어김으로 온 언약에 대한 불순종과 멸시를 공공연히 고백하는 것과 같았다. 죄를 지은 사람의 상태가 완전했을수록 이 모든 일은 더욱 추악했다.
9. 이 범죄가 일어난 일에서는 두 가지를 살펴야 한다. 그 원인과 그 결과이다.
10. 원인에는 하나의 주된 원인과 여러 보조 원인51이 있었다.
11. 주된 원인은 자유 의지를 남용한 사람 자신이었다. 전 7:29. 사람은 원했다면 계속 순종할 수 있는 의와 은혜를 받았다. 죄를 짓기 전에 그 의와 은혜를 빼앗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실제로 죄를 막고 순종을 이루게 하는 강화와 확증의 은혜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하나님의 확실하고 지혜로우며 의로운 경륜에 따른 일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결코 사람의 타락의 원인이 아니셨으며, 사람에게 반드시 타락해야 할 필연성을 부과하지도 않으셨다. 사람은 자기 뜻으로 자유롭게 하나님에게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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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보조 원인은 마귀와 여자였다.
13. 마귀의 첫 죄는 교만이었다. 교만에 곧이어 하나님과 사람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향한 시기가 생겼다. 마귀는 질서에 어긋나는 탁월함을 탐하여52 질서에 맞는 탁월함을 잃었으므로, 다른 이들의 탁월함을 괴로워하며 악의로 그것을 대적하려 했다. 그러나 마귀가 그 죄를 강제했거나 충분하고 직접적이며 필연적이고 확실한 효력으로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그는 유혹을 통해 권하고 설득하는 원인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를 시험하는 자라고 부른다. 마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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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마귀의 유혹은 속임수, 곧 궤변이다. 참되고 선한 것처럼 보이게 하여 거짓으로 미혹하고 악으로 이끌려 한다.
15. 이 유혹에서 마귀는 제시하고 약속하는 듯한 선을 가장 큰 선처럼 보이게 했다. 그 선에 이를 길은 쉽고 가벼워 보이게 제시했다. 머리 위에 닥친 가장 큰 악은 감추었다.
16. 마귀는 사람을 얽어매는 온갖 유혹에서 이와 비슷한 길을 따른다. 그러나 이 유혹에는 여러 교묘한 술책을 품은 특별한 간계가 있다.
17. 첫째 술책은 뱀을 도구로 택한 것이다. 뱀에게는 본성적으로 그런 일에 맞는 성향이 있었고 마귀는 그것을 악용할 줄 알았다.
18. 둘째 술책은 여자에게 접근한 것이다. 딤전 1:13 [개정본에는 딤전 2:14 표기]. 그때 남편이 곁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이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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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셋째 술책은 첫마디에 아무것도 단정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그 사정을 모르는 듯 여자에게 질문만 던졌다. ‘하나님이 정말로 말씀하셨느냐?’
20. 넷째 술책은 질문을 여러 뜻으로 알아듣게 한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그 명령의 의미를 묻는 것으로 들릴 수 있었다. 명령 자체를 묻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하나님이 모든 나무의 열매를 전혀 먹지 못하게 하셨는지, 또는 여자가 대답했듯이 그 한 나무만 금하여 모든 나무에 대해 무조건 허락하신 것은 아닌지를 묻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21. 다섯째 술책은 질문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의심하게 한 뒤, 흔들리던 여자의 생각53 속에서 그 명령에 붙은 제재나 경고를 교묘하게 약화시킨 것이다. 이로써 여자가 그 경고가 참되다는 사실이나 적어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부인하게 하려 했다.
22. 여섯째 술책은 명령과 그 제재를 약화시킨 뒤 전혀 반대되는 예고를 내놓은 것이다.
23. 일곱째 술책은 그 예고를 확증하려고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이 나무에 붙이신 이름을 모두 악용한 것이다. 창 3: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눈이 열려 신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나님이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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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러므로 마귀를 뱀, 거짓말쟁이, 미혹하는 자, 살인자라고 부른다. 계 12:9. 요 8:44. 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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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귀의 유혹과 함께 하나님이 사람을 시험하시는 일도 있었다. 하나님은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드러나도록 그 일을 정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시험하신 일은 악하지 않았으며 악을 향하지도 않았다.
26. 이 둘에 이어 셋째 시험이 있었다. 사람이 하나님을 시험한 일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하나님의 진실하심과 은혜를 시험했다. 하나님께 붙어 있지 않아도 그분이 자신을 지켜 주실지, 또는 하나님이 경고하신 것을 확실히 행하실지를 시험했다.
27. 넷째 시험은 하와가 자기 자신을 시험한 일이다. 하와는 마귀의 유혹이나 암시를 자기 안에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적용하여 스스로 파멸에 이르렀다.
28. 그 일에서 다섯째 시험이 생겼다. 여자가 마귀의 도구로 일하여 아담을 유혹한 것이다. 그로부터 여섯째 시험이 나왔다. 아담이 뜻을 정하여 여자와 마귀에게 동의함으로 자기 자신을 시험한 것이다.
29. 모든 사람의 죄에서도 이러한 시험이 모두 또는 대부분 발견된다.
30. 이렇게 아담 안에서 인류가 타락하는 죄가 완결되었다. 엄밀히 인류의 시작은 하와가 아니라 아담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하와가 아담을 위하여 지어졌고 그와 함께 하나의 시작을 이루었다는 뜻에서는 하와도 그 시작에 속한다. 따라서 성경은 둘째 아담을 말하지만 둘째 하와를 말하지 않는다.

각주

51
돕거나 힘을 보탠다는 뜻이다. 보조하거나 기여하는 원인을 가리킨다. ↩
52
어떤 정서가 더 높은 정서를 밀어낼 때 죄가 된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보다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일을 앞세우는 경우이다. ↩
53
개정판 각주는 이 대목을 교만으로 풀이한다. ↩
◀ 제10장 지성적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통치12 / 64제12장 죄의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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