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동적 원리는 복된 동정녀 마리아였다.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낳는 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스스로 한 일은 그리스도의 육신을 이루는 질료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마리아에게 깨끗한 질료가 없었으므로 그것을 곧바로 합당한 상태로 제공할 수도 없었다. 그 질료는 초자연적인 준비와 거룩하게 하심을 통해 합당하게 되었다.
눅 1:35. 네게서 나실 분은 거룩하시다.68 그럼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마리아의 아들이시며 처음부터 약속된 여자의 후손이시다. 그렇다고 그리스도 안에 실제로 구별되는 두 아들의 신분이 있거나 두 아들이 결합된 것은 아니다. 어머니를 기준으로 그분을 아들이라 부르는 것은 시간 안에서 성립한 관계를 개념상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그 원인인 마리아와 실제 관계가 있으나, 아들이라는 신분은 본성이 아니라 위격에만 해당한다. 그러나 인성과 위격의 관계, 마리아와 인성의 관계로 말미암아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참되고 올바르게 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