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의 죽음은 비하의 마지막 행위이다. 그분은 이 죽음으로 사람들의 죄 때문에 극심하고 끔찍한 고통을 받으셨다.
2. 이 죽음은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이자 그분이 행하신 일이었다. 친히 뜻을 정하여 그 고난을 받고 견디셨기 때문이다. 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 같은 장. 아무도 내 목숨을 빼앗지 못하나니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그러므로 강요가 아니라 자원함으로, 단순한 연약함이 아니라 권능으로 겪으셨다. 자기 죄책이나 마땅히 받을 대가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께 순종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굴복하여 멸망하신 것이 아니라 이기심으로 공의의 요구를 충족하셨다.
3. 이 죽음에는 가장 큰 형벌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의 죄에 마땅한 비참함 전체에 맞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 죽음을 여러 말과 표현으로 나타낸다. 죽음이라 부를 뿐 아니라 끊어짐, 버림받음, 짓밟힘, 저주, 쌓이는 슬픔 등으로 나타낸다. 사 53장. 시 22편.
4. 그리스도께서는 이 형벌들을 겪으셨으나, 정죄받은 모든 사람의 형벌에 따르는 영속과 속박 등의 여건은 그분의 죽음에 따르지 않았다. 행 2:24. 그분이 죽음에 붙들려 계실 수 없었다. 첫째, 이런 여건은 형벌 자체의 본질이 아니다. 형벌을 받아도 그로써 공의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따라붙는 것이다. 둘째, 그리스도께는 부과된 형벌을 바로 그 고난으로 이기실 존귀함과 권능이 있었다. 고전 15:54, 57. 죽음이 승리에 삼켜졌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요한복음 11:27
27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줄 내가 믿나이다
히브리서 5:7
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누가복음 22:24
24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누가복음 22:44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
12. 그리스도의 영혼은 어떤 이들이 하위 부분이라 부르는 데서만이 아니라 상위 부분에서도 이 고통을 겪으셨다. 몸의 고통을 함께 느끼셨기 때문만도, 주로 그 때문도 아니었다. 영혼 자체가 직접 고통을 겪으셨다. 주로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그분 자신의 고난을 겪으셨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많은 종도 그분의 권능으로 이겨 낸 현세의 죽음을 두려워하신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죽음을 어느 정도 느끼셨기 때문이다.
13. 이 고뇌에는 두 가지 결과가 있었다. 첫째, 고난을 물리쳐 달라는 간절한 기도70이다. 놀란 마음과 죽음의 쓰라림을 피하려는 본성을 드러내면서도, 조건을 두고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셨다. 막 14:35. 가능하다면 그때가 자신에게서 지나가기를 기도하셨다. 요 12:27. 내 영혼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이때에서 구하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 둘째, 핏덩이가 섞인 묽은 땀이 땅에 떨어졌다. 눅 22:44. 고뇌 가운데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같이 땅에 떨어졌다.
27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누가복음 22:44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
14. 영적 죽음이 시작될 때 고통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그 사이에 죽으시기 전에 마치셔야 할 일, 곧 기도와 대화와 권면과 답변을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15. 이 완화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었다.
16. 내적으로는 영혼을 짓누르는 괴로움이 잠시씩 느슨해졌다. 그때 그분은 지성으로 맡으신 직분의 과정과, 그로부터 아버지와 자신에게 돌아올 영광과,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신 사람들의 구원을 바라보셨다. 또한 이 목적을 이루시려고 의지로 죽음의 모든 비참함을 택하여 받아들이셨다.
17. 이 죽음의 외적 완화는 천사가 그분과 말하며 힘을 북돋운 일이었다. 눅 22:43. 하늘에서 천사가 그분께 나타나 힘을 북돋았다.
18. 그리스도의 육체적 죽음에는 자연적으로 죽을 수 있는 상태와 외부의 힘이 가져온 쇠약 외에 다른 내적 시작이 없었다.
19. 외적 시작은 박탈과 고통 양쪽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다.
20. 박탈의 면에서 그분은 자기 백성에게 버림받고 살인자보다 못한 자로 여겨졌으며, 가장 가까운 제자들에게 버림받고 부인과 배신을 당하셨다. 온갖 사람, 특히 지도자들과 지혜롭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그분을 미친 자, 속이는 자, 신성모독자, 귀신 들린 자, 스스로 큰 자라 하는 자, 남의 왕국을 침범하는 자라고 불렀다. 그분은 옷을 빼앗기고 필요한 음식도 얻지 못하셨다.
21. 고통의 면에서는 수치스러운 체포와 강제 연행, 교회와 국가의 불의한 재판, 온갖 모욕과 가해를 동반한 매질과 십자가형이 있었다. 그러나 이 죽음에도 얼마간 완화가 있었다. 첫째, 신적 위엄이 기적으로 나타났다. 그분의 모습과 음성에 군인들이 땅에 쓰러졌고 말고의 귀가 나았다. 둘째, 하나님의 섭리로 그분은 정죄받기 전에 재판관에게서 무죄하다는 증언을 받으셨다. 마 29:24 [원본, 개정본 표기]. 나는 이 의로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무죄하다.
마태복음 29:24
22. 그리스도의 죽음은 정해진 형벌의 최고 단계에서 완결되었다. 여기서는 죽음 자체와 그 지속을 살펴야 한다.
23. 박탈의 면에서 영적 죽음의 완결은 아버지께 버림받으셔서 위로를 전혀 느끼지 못하신 것이었다. 마 27:4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25. 육체적 죽음의 완결은 몸의 극심한 고통과 아픔 가운데 숨을 거두신 것이었다.
26. 이 죽음에서 영혼과 몸은 분리되었으나, 둘 다 신적 본성과 연합한 채로 있었다. 그러므로 그 위격이 해체되지는 않았다.
27. 그리스도의 죽음은 실제 죽음이었으며 꾸며 낸 것이 아니었다. 죽음을 일으킨 원인들은 초자연적으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작용했다. 그분은 자원하여 죽으셨으며 전적으로 강요받으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부의 원인으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외부의 폭력으로 죽으셨다.71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인 죽음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원하시는 동안 생명과 힘을 지키셨고, 원하실 때 생명을 내놓으셨기 때문이다. 요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