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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 - 윌리엄 에임스(16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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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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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사역자들을 일으키셔서 육성으로뿐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받은 글로도 교회를 가르치게 하셨다. 이는 그 직분자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들의 사역이 교회에서 계속 쓰이고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이었다.
2. 믿음과 행실의 규범을 글로 남길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직접 오류 없는 인도를 받아 그 일에서 모든 오류를 면한 사람들뿐이었다.
3. 그들은 기록하라는 명령을 하나님께 받았다. 외적으로는 가르치라는 일반 명령을 받았고, 때로는 기록하라는 특별 명령을 받았다. 신 3:19〔원문 표기. 인용은 신 31:19〕, 계 1:19. 너희는 이 노래를 기록하라. 네가 본 것을 기록하라. 또한 내적으로는 성령의 감동으로 명령을 받았다. 벧후 1:21. 예언은 옛적에 사람의 뜻으로 난 것이 아니며, 거룩한 사람들이 성령에 이끌려 말한 것이다. 딤후 2:16〔원문 표기. 인용은 딤후 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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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들은 또한 성령의 감동과 인도 아래 기록했으므로 말하자면 성령의 도구였다. 앞에 인용한 구절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렘 1:9.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다. 행 28:25. 성령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참으로 잘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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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나님의 감동은 기록자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임했다. 지나간 창조의 역사와 장차 일어날 일의 예언에서 분명히 볼 수 있듯, 기록할 것 가운데는 기록자가 전혀 모르던 것이 있었다. 사도들이 기록한 그리스도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있었다. 그들은 그 가운데 일부를 자연적인 지식으로, 일부를 초자연적인 지식으로 알았다. 감추어져 있어 알지 못하던 일은 하나님의 감동 자체가 모두 알려 주었다. 이미 알았거나 통상적인 방편으로 알 수 있던 일에는 경건한 연구가 더해졌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기록하면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도우셨다.
6. 초자연적 감동으로 알려 주신 모든 일에서, 그것이 마땅히 행할 일에 관한 것이든 실제 일어난 사실에 관한 것이든, 하나님께서는 그 내용 자체를 감동으로 알려 주셨을 뿐 아니라 기록에 쓰일 모든 말을 일러 주시고 마음에 떠오르게 하셨다. 그러면서도 감동과 기록자의 표현이 조화를 이루어, 각 기록자가 자신의 인격과 형편에 가장 알맞은 말투를 쓸 수 있었다.
7. 그러므로 성경은 기록자를 언급하지 않고 성령을 그 저자로 밝히는 경우가 많다. 히 10:15. 성령께서도 이에 관하여 우리에게 증언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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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러므로 성경 각 책의 표제는 대개 누구의 수고로 기록되었는지를 밝히지만, 때로는 이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책들의 가치가 손상되거나 권위가 줄어들지 않는다.
9. 하나님의 비상한 종이 성령의 확실한 인도를 받아 어떤 책을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책이 성경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하나님의 권위로 교회에 공개적으로 주어지고 교회의 정경, 곧 규범이 되도록 구별되어야 한다.
10. 그들이 기록한 내용의 요지와 주된 목적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뜻, 곧 믿음과 행실의 규범을 전하는 데 있다.
11. 그러므로 첫 장에서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삶의 교리에 관하여 말한 모든 것은 성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경은 바로 그 교리가 글로 기록된 것이다. 그 기록 방식은 첫 장보다 이곳에서 다루는 것이 알맞다.
12. 그러므로 성경을 그 내용과 뜻, 곧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교리로 보면 교회보다 앞선다. 그러나 엄밀히 ‘성경’이라 부르는 기록 형식으로 보면 최초의 교회보다 뒤에 생겼다.118
13. 성경과 그 기록자들을 거룩하다고 부르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 내용과 대상이 하나님의 참되고 구원하시는 뜻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 뜻을 기록하도록 받은 인도에 있다. 롬 1:2, 엡 5:5, 벧후 1:21, 2:22, 3:2, 계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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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성경의 여러 부분은 특별한 계기로 기록되어 특정한 사람이나 회중에게 보내졌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시대의 믿는 자들을 가르치려 하셨으므로, 그들에게 직접 보낸 것과 다름없이 모두에게 해당한다. 히 12장은 잠언에 나오는 솔로몬의 권면이 사도 시대에 살던 히브리인들에게 자녀에게 하듯 주어진 말씀이라고 한다. 벧후 3:15는 바울이 로마인들에게 쓴 글이 모든 믿는 자에게 쓴 것이라고 말한다. 히 13:5는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을 모든 믿는 자에게 하신 말씀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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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과 교회를 가르치고 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모든 것이 성경에 담겨 있다. 딤후 3:15–17. 성경은 너를 지혜롭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하여 모든 선한 일을 행할 준비를 갖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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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러므로 성경은 믿음과 행실의 온전한 규범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지켜야 할 일 가운데 전통이나 다른 어떤 권위에 의존하면서 성경에는 담겨 있지 않은 것은 없다.
17. 그러나 모든 것이 한꺼번에 기록되지는 않았다. 교회의 형편과 하나님의 지혜가 달리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기록 이후로 각 시대에 필요한 내용이 차례로 기록되었다.
18. 그러므로 시대가 흐르면서 신앙의 조항119이 그 본질에서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 설명이 더 상세해졌다.
19.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보편적이고 학문적인 규칙으로 풀이하기보다 이야기와 본보기와 명령과 권면과 경고와 약속으로 전한다. 이 방식이 온갖 사람에게 두루 유익하며, 의지를 움직이고 경건한 마음을 일으키는 데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학의 주된 목적이다.
20.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그 내용 자체가 대개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이를 전달하고 설명하는 방식은 분명하고 명료하다. 특히 꼭 필요한 일에서 그러하다.
21. 그러므로 성경은 특히 꼭 필요한 일에서 그 뜻을 밝히려고 외부의 빛을 빌릴 필요가 없다. 성경은 스스로 그 뜻을 밝힌다. 사람은 그 뜻을 부지런히 찾아내고 자기 부르심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22. 그러므로 성경의 한 구절에는 하나의 뜻만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의 뜻은 분명하지도 확실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아예 없게 된다. 하나의 정해진 뜻을 나타내지 않는 말은 아무것도 확실히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23. 신학의 논쟁120을 판정하기 위해 왕이나 법관의 권력과 같은 가시적 권력이 교회에 세워져 있지는 않다. 사람들에게는 진리를 탐구할 의무가 주어지고,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분별할 은사가 주어진다. 또한 자기 부르심에 따라 이미 알려진 진리를 더 널리 알리고 실천하도록 힘쓰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여기에 하나님의 인도와 복에 대한 약속도 따른다.
24. 성경은 교회가 사용하고 교회를 세우도록 주어졌으므로, 기록 당시 교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던 일상의 언어로 기록되었다.
2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기록된 모든 책은 히브리어로 쓰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유대인들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다. 롬 3:2, 9:4. 같은 이유로 그 뒤에 기록된 책들은 그리스어로 전해졌다. 교회가 처음 번성한 지역에서 그 언어가 가장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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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러므로 성경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적어도 이 언어들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성경도 다른 사람이 쓴 글과 같은 방편으로 이해한다. 곧 논리학과 수사학과 문법과 기록에 쓰인 언어를 알고 활용해야 한다. 다만 경건한 자들은 성경을 읽을 때 언제나 성령께서 주시는 특별한 빛을 구해야 한다.
27. 그러나 성경은 그 원어에 매여 있지 않다. 교회가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언어로도 번역할 수 있으며 또 번역해야 한다.
28. 그리스어로 번역한 칠십인이나 히에로니무스나 그와 같은 다른 번역자도 선지자의 직무를 수행한 것은 아니므로, 번역하면서 오류를 면한 것은 아니다.
29. 그러므로 어떤 번역도 절대적 권위를 지니지 않으며, 원문을 충실히 나타내는 만큼 권위를 지닌다. 번역은 그 원문으로 검증해야 한다.121
30. 어떤 번역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권세는 땅 위에 없다.
31. 그러므로 원문을 보전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언제나 뚜렷이 드러나며 경배받기에 합당하다. 원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책이 유실되어 훼손되거나 중대한 오류로 일그러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고대 번역본은 온전하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32. 그렇더라도 사람이 만든 번역본이 본질적인 부분에서 원문과 일치한다면, 그 번역본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교회들이 받아들이는 번역본은 대개 그러하다. 세부에서는 서로 다른 곳이 있고 부족한 곳도 적지 않다.
33. 그러므로 이미 받아들인 어느 한 번역본에 언제까지나 안주할 수는 없다. 가장 순수하고 오류가 없는 번역을 교회에 제공하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힘써야 한다.
34. 하나님께서 주셔서 말하자면 교회의 보관함에 넣어 두신 이 모든 책이 믿음과 행실의 온전한 정경을 이룬다. 그러므로 이 책들을 정경에 속한 성경이라 부른다.
35. 선지자들이 구약의 정경을 이루었으며, 그리스도께서 친히 증언하여 이를 인정하셨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에게서 권위를 받아 구약과 함께 신약의 정경을 인정하고 인봉했다. 계 22:18–19. 나는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한다. 누구든지 여기에 더하면 하나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다. 누구든지 이 예언의 책에서 무엇을 빼면 하나님께서 생명책에서 그의 몫을 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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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우리가 흔히 외경이라 부르는 책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 옛 사람들이 이 책들을 이차 정경처럼 정경에 덧붙인 것도 합당하지 않다. 첫째. 그중 일부는 토빗, 유딧, 수산나, 벨과 용 이야기처럼 명백한 꾸며낸 이야기를 참된 역사라고 전한다. 둘째. 이 책들은 성경에 어긋나며 서로도 자주 모순된다. 셋째. 이 책들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지 않았으며, 유대 교회에 주어지거나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의 모든 말씀을 유대 교회에 맡기셨다. 롬 9:4. 넷째.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에게 성경을 살피라고 명하셨을 때 가리키신 책들 가운데 이 책들이 없었으므로, 그리스도의 인정을 받지 않았다. 다섯째. 사도들도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도 이 책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정경의 일부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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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18
‘성경’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기록’을 뜻하는 그라페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이 시간 속에서 유한한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다. ↩
119
곧 구원의 교리를 이루는 근본 진리들이다. ↩
120
성경에 계시된 교리적 진리를 두고 이성적인 사람들 사이에 정당한 논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
121
모든 번역은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원문 사본으로 검증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윌리엄 틴들에게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원문 사본 대신 히에로니무스의 라틴어 불가타에서 번역하라고 요구했다. 불가타만을 권위 있는 공인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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