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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 - 윌리엄 에임스(16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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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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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도는 하나님께서 마치 우리의 뜻에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처럼, 신앙으로 그분 앞에 우리의 뜻을 아뢰는 일이다.
2. 기도는 신앙의 행위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 대상에게 하나님께 고유한 지식과 능력과 선하심이 충만하며 실제로 역사한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3. 그러므로 하나님 외에 다른 대상에게 기도하는 것은 명백한 우상 숭배이다.
4. 기도는 먼저 믿음에서 나온다. 롬 10:14.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부르겠는가? 이 믿음으로 우리는 첫째,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며 특히 기도의 본질이 자리한 마음속 정서와 움직임을 아신다고 믿는다. 둘째,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우리의 바람을 이루실 수 있다고 믿는다. 셋째, 하나님께서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이시며 그것을 주신다고 믿는다. 넷째,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기도를 인정하고 받아 주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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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므로 모든 기도는 의롭다 함을 받는 믿음의 힘으로 그리스도의 이름과 중보를 통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요 14:13–14, 16:2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이든 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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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도는 우리가 구하는 열매를 하나님께 기대하는 소망에서도 나온다. 롬 8:23, 26. 우리는 탄식하며 양자 됨을 기다린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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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끝으로 기도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함께 누리고 찬양하고자 하는 사랑에서 나온다. 시 34:4, 9 [개정본에는 시 34:3, 8 표기]. 나와 함께 여호와를 높이며 함께 그 이름을 높이자. 여호와께서 선하심을 맛보아 알라. 그분을 의지하는 자는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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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기도를 받아 주시려면 이웃 사랑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주기도문의 다섯째 간구가 이를 보여 준다.
9. 말씀을 듣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다루며 기도는 우리의 뜻을 다룬다. 말씀을 들을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도록 우리의 뜻을 그분께 드린다.
10. 기도는 단순한 의지나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우리의 뜻을 드러내어 아뢰는 일이다. 단지 무엇을 갖고 싶어 한다면, 갖고 싶은 것이 가장 많은 불경건한 사람이 가장 많이 기도하는 셈이 된다. 하나님께 그것을 얻고자 바라며 그분에게서 구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바람을 하나님 앞에 아뢰어야 한다.
11. 이렇게 아뢰는 일은 먼저 본질적으로 의지 자체에서 이루어진다. 의지가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마치 그분께 손을 내밀듯, 자기의 마음과 바람을 그분 앞에 드러낸다.
12. 그러므로 성경은 경건한 자들의 기도를 바람(시 10:17) 또는 말할 수 없는 탄식(롬 8:26)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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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둘째로 이 뜻을 아뢰는 표지는 지성에서 생긴다. 지성이 마음속 말을 빚어 의지의 정서를 하나님 앞에 표현한다.
14. 그러므로 성경은 믿는 자들이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를 말이라 부르기도 한다. 먼저 그리고 주로 마음속에서 하는 말이다. 호 14:2. 너희는 말을 가지고 여호와께 돌아오라. 그분께 용서해 달라고 아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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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러므로 기도의 형식은 의지의 행위이다. 다만 무엇을, 누구에게,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지 알아보는 마음의 행위가 앞서야 하며, 뒤이어 마음속 말로 기도를 빚어 표현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16. 그러므로 의지의 결심과 함께 주의도 필요하다. 기도하는 대상이신 하나님과 기도할 내용과 기도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영으로 기도할 뿐 아니라 지성으로도 기도해야 한다. 고전 14:15.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지성으로도 기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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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뜻을 아뢸 때에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복종하는 피조물이 지극히 높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의 기도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명령이나 대등한 사람 사이의 허물없는 대화가 된다. 창 18:27. 저는 티끌과 재에 불과하오나 감히 주께 아룁니다. 시 95:6. 와서 몸을 굽혀 엎드리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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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기도의 일반적 목적은 말하자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은 기도로 하나님께 힘써 이기는 듯하고(창 32:28, 호 12:4–5), 힘을 쏟아 싸우는 듯하다고 한다(롬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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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사람에게 청하는 이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어느 정도 이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는 하나님의 마음보다 자기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구하는 것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런 구분은 옳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의 힘과 효력을 보여 주시려고 기도가 자신에게 와닿고 마음을 움직이는 듯하다고 말씀하신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실 때 거치기로 하신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사람은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고 한다. 고후 2:11〔원문 표기. 문맥상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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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바람을 알려 드리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에 품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아신다. 시 139:2. 원하지 않으셨던 그분을 우리 뜻대로193 돌리려는 것도 아니다. 그분께는 변화도 돌이킴의 그림자도 없다. 약 1:17. 우리는 그분이 기꺼이 주시리라 믿는 것을 기도로 얻기 위해 기도한다. 요일 5:14. 우리가 하나님께 갖는 확신은 이것이다. 그분의 뜻대로 무엇이든 구하면 우리를 들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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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러므로 하나님의 굳고 변함없는 섭리는 믿는 자의 기도를 없애지 않고 굳게 한다. 믿음으로 섭리를 확신하는 자들은 게을러지지 않고 더욱 기도에 힘쓴다. 대상 17:25–27.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 종에게 집을 세우시리라고 그의 귀에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이 감히 주 앞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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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러므로 우리는 간절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에 필요한 방편이므로 간절히 해야 한다. 기도하려는 마음을 언제나 버리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날마다 기도해야 하므로 끊임없이 해야 한다.
23. 기도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과 약속이 따른다.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모든 기도와 그 각 부분에는 이 둘이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들어 있다.
24. 기도로 우리는 이미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모든 선의 샘인 하나님의 긍휼에 피한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비참하고 모든 선이 부족함을 고백한다. 또한 우리가 바라는 것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므로, 우리 마음이 그 바람에 합당하며 앞으로도 그러하리라고 고백하고 약속한다. 이런 마음 없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일이다.
25. 고백은 우리의 범죄와 죄책과 비참함을 겸손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인정하는 일이다. 시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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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 고백의 목적과 쓰임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의 판결이 의롭다고 인정하여 그분께 영광을 돌린다. 시 51:6 [개정본에는 시 51:4 표기]. 둘째. 하나님의 영광을 얻을 준비를 한다. 시 3:25 [개정본 각주 시 79:9 표기]. 셋째. 받은 은혜가 더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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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고백의 방식은 죄에 따라 다르다. 알지 못하는 죄는 두루 고백하고(시 19:13 [개정본에는 시 19:12 표기]), 알고 있는 죄는 각 죄의 성격과 무게에 따라 구체적으로 고백해야 한다(스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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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기도에 필요한 약속은 기도에 합당한 결심이 있음을 밝히는 일이다.
29. 이 결심은 하나님께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일을 열심히 좇기로 의지를 굳히는 것이다. 시 119:106, 112 및 뒤따르는 절을 비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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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우리는 그 목적에 본래 필요한 방편과, 형편에 따라 우리 스스로 고를 수 있는 다른 방편을 모두 써서 기도한 일을 좇는다.
31. 둘째 종류의 방편을 쓰기로 숙고한 뒤 하나님께 분명히 약속하는 일을 특별히 서원이라 부른다.
32. 그러므로 모든 서원에는 다음 조건이 있다. 첫째. 불가능하거나 반드시 해야 할 일보다는, 하나님의 통상적인 도움으로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을 서원해야 한다. 둘째. 악하거나 헛된 일이 아니라 모든 정황에서 합당하고 선한 일이어야 한다. 셋째. 서원을 받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주된 목적은 그분의 영예이다. 다만 우리와 다른 이들을 세우고 돕는 일에도 이를 쓸 수 있다.
33. 방식에 따라 기도는 짧은 기도와 이어서 드리는 기도로 나뉜다. 짧은 기도는 마음이 기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거나 오래 머무르지 못할 때 바람을 잠깐 하나님께 올리는 일이다. 시 129:8, 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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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짧은 기도는 일상 업무로도 막히지 않으므로 더 자주 드려야 한다. 이어서 드리는 기도는 더 엄숙하고 다른 생각으로 흐트러져서는 안 되므로 정한 때에 드려야 한다.
35. 두 기도는 모두 마음으로 드릴 수도 있고 소리 내어 드릴 수도 있다.
36.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일부러 덧붙인 외적 표지 없이 의지와 지성과 정서로 드리는 기도이다. 느 2:4, 삼상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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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소리 내어 드리는 기도는 마음속 바람을 말로 표현하는 기도이다. 호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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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목소리는 마음속 정서를 표현하고 일깨우며 지속시키고 더하는 데 흔히 필요하다. 정서가 목소리에 앞서고 목소리가 정서에 맞아야 하지만, 정서를 신앙으로 소리 내어 표현하면 그것이 다시 마음에 작용하여 더 뜨겁고 굳어지게 한다. 이 신앙 행위에 몸도 영혼과 함께 참여하도록 목소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39.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여 속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알지 못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엄밀히 사람의 말이 아니다. 앵무새의 소리처럼 마음속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기도의 으뜸가는 부분인 마음속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한다.
40. 마음에 가득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을 길게 하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마 6:7. 마음에 가득하여 드리는 긴 기도나 여러 번의 반복은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신다. 성경이 인정하는 기도들의 본보기가 이를 충분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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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끝으로 말에 지나치게 신경 써서 하나님과 기도 내용과 마음속 정서에 마땅히 기울일 주의를 조금이라도 줄여서는 안 된다.
42. 엄숙하게 소리 내어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의 위엄과 우리의 낮음과 기도 내용의 성격에 어울리는 몸가짐도 필요하다.
43. 소리 내어 하는 기도는 산문으로 하거나 운문으로 한다.
44. 운문에는 노래가 따르므로 산문보다 말과 곡조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5. 노래의 선율은 영적인 즐거움을 주어 마음이 노래하는 내용을 계속 묵상하도록 정해졌다.
46. 다른 기도보다, 노랫말과 마음을 들어 올리는 일 사이에 더 뚜렷한 묵상이 있다. 그러므로 시편을 노래하는 직접적인 열매는 우리가 믿음과 순종에서 세워지는 것이다.
47. 그러나 노래하면서 동시에, 그리고 그에 따라194 하나님께 마음을 들어 올려야 한다. 이것이 묵상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음으로 주께 노래한다고 하며(골 3:16), 노래하는 시편도 기도의 성격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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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이 신앙의 노래가 기도의 성격을 가지므로, 기도의 본성을 지니지 않은 십계명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운문으로 만들어 시편 대신 부르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49. 노래는 우리를 세우는 데 직접 이바지하고 그 본성상 마음의 기쁨을 표현한다. 약 5:13. 그러므로 노래할 때에는 다른 기도에 합당한 몸가짐을 그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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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또한 기도는 홀로 드리거나 다른 이들과 함께 드린다.
51. 함께 산문으로 기도할 때에는 한 사람이 소리 내어 인도하고, 나머지는 마음과 믿음으로 따른다. 끝에 ‘아멘’이라고 말하여 그 마음을 나타내야 한다. 느 8:7, 고전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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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그러므로 응답송으로 번갈아 기도하는 일195, 직분자와 백성 사이에 기도 부분을 나누는 일, 직분자가 말한 것을 백성이 뒤따라 소리 내어 되풀이하는 일은 인정할 수 없다.196
53. 노래의 선율은 서로를 세우고 주의를 기울이게 하며 경건한 마음을 일깨우는 데 이바지하므로(골 3:16), 모두 함께 목소리를 모은다. 대상 16:35, 막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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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다른 이들과 함께 기도할 때에는 그들이 이해하는 말을 써야 한다. 고전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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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그러므로 적어도 함께하는 거룩한 경건의 실천에서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음악을 삼가야 한다.
56. 기도에는 두 종류가 있다. 간구와 감사이다. 빌 4:6. 모든 일에 기도와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197로 너희가 구하는 것을 감사와 함께 하나님께 아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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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간구는 부족한 것을 얻으려고 드리는 기도이다. 마 7:7.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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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우리가 구하는 것은 언제나 무언가 부족한 것이다. 전부나 일부가 부족하거나,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거나 지속되는 면에서 부족하다.
59. 그러므로 바르게 간구하려면 우리의 빈곤과 부족을 느끼고, 그 부족을 채워 주실 충족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60. 간구의 힘과 효력은 로마 가톨릭 교도들의 주장처럼 공로를 얻거나 죄값을 치르는 데 있지 않고, 오직 구하여 얻는 데 있다.198
61. 구하여 얻는다는 것은 엄밀히 다른 이에게서 어떤 선을 값없이 받는 방편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62. 그러므로 모든 선행, 곧 모든 준행은 믿음에서 나오는 한 하나님께 복을 받을 힘이 어느 정도 있다. 하나님께서 값없이 상을 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소리 내는 기도와 마음으로 하는 기도와 구별하여 선행을 행동으로 드리는 기도라 부르기도 하지만, 매우 부정확한 표현이다. 간구는 순종의 주된 부분일 뿐 아니라 그 본성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선을 받는 믿음과 소망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간구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한 것을 얻는다.
63. 이렇게 구하여 얻는 일은 하나님의 공의보다 그분의 긍휼과 인자하심에 달려 있다.
64. 그러므로 우리가 구하여 받는 모든 선은 공의의 손에서가 아니라 은혜의 손에서 받는다.
65. 간구는 믿음과 소망에서 직접 나오므로, 하나님께 구할 선을 대하는 방식도 두 덕이 각각의 둘째 대상을 대하는 방식과 같다. 그 대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으로 믿고 바라는 것들이다.
66.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것만 조건 없이 구해야 한다. 다른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운 처분에 속으로 복종하면서 구해야 한다.
67. 그러므로 기도로 무엇을 주실 방식이나 구체적인 때를 하나님께 정해 드려서는 안 된다. 다만 속히 들어 달라고 구할 수는 있다. 시 102:3 [개정본에는 시 102:2 표기]. 속히 들어 주소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눅 18:8. 그분이 속히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것이다. 그렇더라도 어느 때가 합당하게 빠른 때인지를 우리가 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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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간구는 사랑에서도 나오므로, 하나님의 영광과 선하심을 찬양하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것을 바라고 기도로 구해야 한다.
69. 그러므로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구한다. 딤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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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족장들과 선지자들은 축복할 때 바라는 것을 말하며 좋은 일이 있기를 기도했을 뿐 아니라, 여호와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약속하기도 했다. 히브리어 표현에는 흔히 두 뜻이 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바란다’와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다’이다. 창 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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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그러므로 죽은 자를 위해 따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 그런 기도의 명령도 칭찬할 만한 본보기도 없고, 그 쓰임이나 목적도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받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그와 다르게 정하셨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한이나 유기에 관한 추측이나 그럴듯한 표지를 이유로, 살아 있는 어느 개인도 우리의 기도에서 완전히 제외해서는 안 된다.
72. 간구는 구하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이다. 선을 구하는 간구199와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200이다.
73. 선을 구하는 간구는 선한 것을 주시도록 청하는 기도이다.
74.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는 악한 일이 제거되기를 청하는 기도이다. 이 둘과 함께 나오는 중보(딤전 2:1)는 후자의 특별한 방식이다. 없애 달라고 구하는 악이 사람이 저지른 부당한 일에 있을 때 드리는 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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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에는 호소와 탄식이 따른다.
76. 호소는 사람이 부당하게 가한 고난에 대한 우리의 슬픔을 나타내는 일이다.
77. 이런 호소에는 때때로 악을 일으킨 사람에게 악이 임하기를 바라는 저주가 따른다. 우리가 그들에게 임하기를 바라는 재앙을 통해 더 큰 악이 없어지기를 구한다는 범위에서만 통상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선지자들의 저주는 예언이기도 했다.
78. 탄식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고난에 대한 슬픔을 나타내는 일이다.
79.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에는 때때로 외적 행위인 금식이 따른다.
80. 금식은 이 생의 도움과 위안을 절제하는 일이다. 이로써 행동으로 고백하듯 겸손을 드러내고, 더욱 효력 있게 기도할 준비를 갖춘다. 고전 7:5, 욜 1:14–16, 단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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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그러므로 금식은 그 자체로 선행이나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더 자유롭고 뜨겁게, 더 오래 기도할 준비를 갖추게 하는 만큼 그러하다.
82. 그러므로 같은 분량과 시간의 금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유익하고 필요한 것은 아니다.
83. 그러므로 온 마음을 하나님을 찾는 데 기울여 이 생의 일에 대한 생각과 염려를 내려놓을 때 금식이 가장 신앙답다.
84. 감사는 우리가 받은 것을 두고 하나님께 영예를 돌리는 기도이다. 시 50:15, 23.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할 것이다. 찬양을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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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감사도 간구와 마찬가지로 기도이다. 하나님께 감사할 때에도 신앙으로 복종하여 그분 앞에 우리의 뜻을 아뢰므로 하나님께서 마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과 같다. 다만 무엇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받은 것을 그분께 돌리기 위해 아뢴다.
86. 감사는 엄밀히 우리가 받은 것에 관한 것이다. 은택을 받았음을 먼저 느껴야 그 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87. 그러나 실제로 받은 것뿐 아니라 믿음과 소망으로 붙드는 것을 두고도 감사해야 한다. 그 약속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베풀어진 은택이기 때문이며, 약속된 것을 매우 확실히 붙들어 그것이 이미 있는 것처럼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88. 하나님 안에 있고 그분의 행위에서 빛나는 완전함을 찬양하는 일도 감사에 속한다. 이는 우리가 받은 것과 관련된다. 그 완전함은 우리가 받은 선을 더 분명히 드러내거나 하나님께서 그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확증하기 때문이다. 계 4:8–9.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 생물들은 보좌에 앉으신 분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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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그러므로 바르게 감사하려면 첫째,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알아야 한다. 둘째, 믿음과 소망으로 그 복을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셋째, 그 복을 합당하게 평가하고 그에 어울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90. 감사의 고유한 목적은 우리가 받은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예를 돌리는 데 있다. 시 50:15. 받은 선에 마음을 두고 거기서 그치거나, 자신을 자랑하거나, 그것을 이차 원인에만 돌리면 감사가 그릇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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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그러므로 감사는 신앙으로 드리는 모든 간구의 둘째 목적이다. 하나님께 바르게 구하는 사람은 받는 데서 그치거나 받은 것을 정욕에 쓰려고 구하지 않는다. 약 4:3. 받은 것을 주신 하나님의 영광에 다시 돌리고자 구한다. 고후 1:11. 너희도 기도로 우리를 함께 도우라. 그리하여 많은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두고 많은 이가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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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그러므로 모든 간구에는 구하는 은택에 감사하겠다는 약속이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들어 있다.
93. 그러므로 감사는 그 자체로 간구보다 더 온전하고 고귀하다. 간구에서는 흔히 우리의 유익을 바라보지만, 감사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영예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94. 그러므로 성경은 천사들과 복된 영들이 간구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을 더 많이 말한다.
95. 이 행위로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뿐 아니라 높이고 송축하고 위대하시다 하며 영화롭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그런 일을 실제로 만들어 낸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그분께 있는 것을 선포한다는 뜻이다.
96. 더 엄숙히 감사할 때에는 때때로 기쁜 절기를 함께 지켜야 한다. 에 9:19. 큰 악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할 때 금식이 우리의 낮아짐을 깊게 하고 드러내듯, 특별히 받은 선을 두고 엄숙하게 기뻐할 때에도 절제의 범위 안에서 드러내는 기쁨이 그 기쁨을 더 크게 하고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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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악 자체는 간구나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다만 하나님께서 고난을 이끄셔서 모든 것이 함께 우리의 유익을 이루게 하신다는 점에서는 고난도 두 기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각주

193
우리의 생각대로라는 뜻이다. ↩
194
동시에 그리고 그에 따라라는 뜻이다. ↩
195
번갈아 청한다는 뜻이다. ↩
196
이는 로마 가톨릭의 예전이었으며, 1559년 『공동기도서』를 사용한 성공회의 예전이기도 했다. ↩
197
악이나 재앙을 피하거나 물리쳐 달라는 기도이다. ↩
198
기도로 겸손히 구하거나 간청한다는 뜻이다. ↩
199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한 간절한 기도, 곧 경건한 바람이다. ↩
200
악이나 재앙을 피하거나 물리쳐 달라는 기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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