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도는 하나님께서 마치 우리의 뜻에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처럼, 신앙으로 그분 앞에 우리의 뜻을 아뢰는 일이다.
2. 기도는 신앙의 행위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 대상에게 하나님께 고유한 지식과 능력과 선하심이 충만하며 실제로 역사한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3. 그러므로 하나님 외에 다른 대상에게 기도하는 것은 명백한 우상 숭배이다.
4. 기도는 먼저 믿음에서 나온다. 롬 10:14.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부르겠는가? 이 믿음으로 우리는 첫째,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며 특히 기도의 본질이 자리한 마음속 정서와 움직임을 아신다고 믿는다. 둘째,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우리의 바람을 이루실 수 있다고 믿는다. 셋째, 하나님께서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이시며 그것을 주신다고 믿는다. 넷째,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기도를 인정하고 받아 주신다고 믿는다.
8.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기도를 받아 주시려면 이웃 사랑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주기도문의 다섯째 간구가 이를 보여 준다.
9. 말씀을 듣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다루며 기도는 우리의 뜻을 다룬다. 말씀을 들을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도록 우리의 뜻을 그분께 드린다.
10. 기도는 단순한 의지나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우리의 뜻을 드러내어 아뢰는 일이다. 단지 무엇을 갖고 싶어 한다면, 갖고 싶은 것이 가장 많은 불경건한 사람이 가장 많이 기도하는 셈이 된다. 하나님께 그것을 얻고자 바라며 그분에게서 구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바람을 하나님 앞에 아뢰어야 한다.
11. 이렇게 아뢰는 일은 먼저 본질적으로 의지 자체에서 이루어진다. 의지가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마치 그분께 손을 내밀듯, 자기의 마음과 바람을 그분 앞에 드러낸다.
12. 그러므로 성경은 경건한 자들의 기도를 바람(시 10:17) 또는 말할 수 없는 탄식(롬 8:26)이라 한다.
15 그러면 어떻게 할꼬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으로 찬미하리라
17. 뜻을 아뢸 때에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복종하는 피조물이 지극히 높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의 기도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명령이나 대등한 사람 사이의 허물없는 대화가 된다. 창 18:27. 저는 티끌과 재에 불과하오나 감히 주께 아룁니다. 시 95:6. 와서 몸을 굽혀 엎드리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28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호세아 12:4-5
4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저를 만나셨고 거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
5 저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여호와는 그의 기념 칭호니라
로마서 15:30
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19. 사람에게 청하는 이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어느 정도 이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는 하나님의 마음보다 자기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구하는 것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런 구분은 옳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의 힘과 효력을 보여 주시려고 기도가 자신에게 와닿고 마음을 움직이는 듯하다고 말씀하신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실 때 거치기로 하신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사람은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고 한다. 고후 2:11〔원문 표기. 문맥상 1:11〕.
11 이는 우리로 사단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그 궤계를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20.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바람을 알려 드리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에 품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아신다. 시 139:2. 원하지 않으셨던 그분을 우리 뜻대로193 돌리려는 것도 아니다. 그분께는 변화도 돌이킴의 그림자도 없다. 약 1:17. 우리는 그분이 기꺼이 주시리라 믿는 것을 기도로 얻기 위해 기도한다. 요일 5:14. 우리가 하나님께 갖는 확신은 이것이다. 그분의 뜻대로 무엇이든 구하면 우리를 들으신다.
17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요한일서 5:14
14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21. 그러므로 하나님의 굳고 변함없는 섭리는 믿는 자의 기도를 없애지 않고 굳게 한다. 믿음으로 섭리를 확신하는 자들은 게을러지지 않고 더욱 기도에 힘쓴다. 대상 17:25–27.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 종에게 집을 세우시리라고 그의 귀에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이 감히 주 앞에 기도합니다.
25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집을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26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이 좋은 것으로 주의 종에게 허락하시고
27 이제 주께서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두시기를 기뻐하시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복을 주셨사오니 이 복을 영원히 누리리이다 하니라
22. 그러므로 우리는 간절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에 필요한 방편이므로 간절히 해야 한다. 기도하려는 마음을 언제나 버리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날마다 기도해야 하므로 끊임없이 해야 한다.
23. 기도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과 약속이 따른다.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모든 기도와 그 각 부분에는 이 둘이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들어 있다.
24. 기도로 우리는 이미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모든 선의 샘인 하나님의 긍휼에 피한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비참하고 모든 선이 부족함을 고백한다. 또한 우리가 바라는 것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므로, 우리 마음이 그 바람에 합당하며 앞으로도 그러하리라고 고백하고 약속한다. 이런 마음 없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일이다.
25. 고백은 우리의 범죄와 죄책과 비참함을 겸손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인정하는 일이다. 시 32:5.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셀라)
26. 이 고백의 목적과 쓰임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의 판결이 의롭다고 인정하여 그분께 영광을 돌린다. 시 51:6 [개정본에는 시 51:4 표기].둘째. 하나님의 영광을 얻을 준비를 한다. 시 3:25 [개정본 각주 시 79:9 표기].셋째. 받은 은혜가 더 분명히 드러난다.
30. 우리는 그 목적에 본래 필요한 방편과, 형편에 따라 우리 스스로 고를 수 있는 다른 방편을 모두 써서 기도한 일을 좇는다.
31. 둘째 종류의 방편을 쓰기로 숙고한 뒤 하나님께 분명히 약속하는 일을 특별히 서원이라 부른다.
32. 그러므로 모든 서원에는 다음 조건이 있다. 첫째. 불가능하거나 반드시 해야 할 일보다는, 하나님의 통상적인 도움으로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을 서원해야 한다. 둘째. 악하거나 헛된 일이 아니라 모든 정황에서 합당하고 선한 일이어야 한다. 셋째. 서원을 받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주된 목적은 그분의 영예이다. 다만 우리와 다른 이들을 세우고 돕는 일에도 이를 쓸 수 있다.
33. 방식에 따라 기도는 짧은 기도와 이어서 드리는 기도로 나뉜다. 짧은 기도는 마음이 기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거나 오래 머무르지 못할 때 바람을 잠깐 하나님께 올리는 일이다. 시 129:8, 느 2:4.
2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 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하시고 선한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입술로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주께 드리리이다
38. 목소리는 마음속 정서를 표현하고 일깨우며 지속시키고 더하는 데 흔히 필요하다. 정서가 목소리에 앞서고 목소리가 정서에 맞아야 하지만, 정서를 신앙으로 소리 내어 표현하면 그것이 다시 마음에 작용하여 더 뜨겁고 굳어지게 한다. 이 신앙 행위에 몸도 영혼과 함께 참여하도록 목소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39.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여 속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알지 못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엄밀히 사람의 말이 아니다. 앵무새의 소리처럼 마음속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기도의 으뜸가는 부분인 마음속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한다.
40. 마음에 가득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을 길게 하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마 6:7. 마음에 가득하여 드리는 긴 기도나 여러 번의 반복은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신다. 성경이 인정하는 기도들의 본보기가 이를 충분히 보여 준다.
7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58. 우리가 구하는 것은 언제나 무언가 부족한 것이다. 전부나 일부가 부족하거나,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거나 지속되는 면에서 부족하다.
59. 그러므로 바르게 간구하려면 우리의 빈곤과 부족을 느끼고, 그 부족을 채워 주실 충족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60. 간구의 힘과 효력은 로마 가톨릭 교도들의 주장처럼 공로를 얻거나 죄값을 치르는 데 있지 않고, 오직 구하여 얻는 데 있다.198
61. 구하여 얻는다는 것은 엄밀히 다른 이에게서 어떤 선을 값없이 받는 방편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62. 그러므로 모든 선행, 곧 모든 준행은 믿음에서 나오는 한 하나님께 복을 받을 힘이 어느 정도 있다. 하나님께서 값없이 상을 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소리 내는 기도와 마음으로 하는 기도와 구별하여 선행을 행동으로 드리는 기도라 부르기도 하지만, 매우 부정확한 표현이다. 간구는 순종의 주된 부분일 뿐 아니라 그 본성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선을 받는 믿음과 소망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간구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한 것을 얻는다.
63. 이렇게 구하여 얻는 일은 하나님의 공의보다 그분의 긍휼과 인자하심에 달려 있다.
64. 그러므로 우리가 구하여 받는 모든 선은 공의의 손에서가 아니라 은혜의 손에서 받는다.
65. 간구는 믿음과 소망에서 직접 나오므로, 하나님께 구할 선을 대하는 방식도 두 덕이 각각의 둘째 대상을 대하는 방식과 같다. 그 대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으로 믿고 바라는 것들이다.
66.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것만 조건 없이 구해야 한다. 다른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운 처분에 속으로 복종하면서 구해야 한다.
67. 그러므로 기도로 무엇을 주실 방식이나 구체적인 때를 하나님께 정해 드려서는 안 된다. 다만 속히 들어 달라고 구할 수는 있다. 시 102:3 [개정본에는 시 102:2 표기]. 속히 들어 주소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눅 18:8. 그분이 속히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것이다. 그렇더라도 어느 때가 합당하게 빠른 때인지를 우리가 정할 수는 없다.
30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그 아비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
71. 그러므로 죽은 자를 위해 따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 그런 기도의 명령도 칭찬할 만한 본보기도 없고, 그 쓰임이나 목적도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받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그와 다르게 정하셨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한이나 유기에 관한 추측이나 그럴듯한 표지를 이유로, 살아 있는 어느 개인도 우리의 기도에서 완전히 제외해서는 안 된다.
72. 간구는 구하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이다. 선을 구하는 간구199와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200이다.
73. 선을 구하는 간구는 선한 것을 주시도록 청하는 기도이다.
74. 악을 물리쳐 달라는 간구는 악한 일이 제거되기를 청하는 기도이다. 이 둘과 함께 나오는 중보(딤전 2:1)는 후자의 특별한 방식이다. 없애 달라고 구하는 악이 사람이 저지른 부당한 일에 있을 때 드리는 간구이다.
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85. 감사도 간구와 마찬가지로 기도이다. 하나님께 감사할 때에도 신앙으로 복종하여 그분 앞에 우리의 뜻을 아뢰므로 하나님께서 마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과 같다. 다만 무엇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받은 것을 그분께 돌리기 위해 아뢴다.
86. 감사는 엄밀히 우리가 받은 것에 관한 것이다. 은택을 받았음을 먼저 느껴야 그 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87. 그러나 실제로 받은 것뿐 아니라 믿음과 소망으로 붙드는 것을 두고도 감사해야 한다. 그 약속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베풀어진 은택이기 때문이며, 약속된 것을 매우 확실히 붙들어 그것이 이미 있는 것처럼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88. 하나님 안에 있고 그분의 행위에서 빛나는 완전함을 찬양하는 일도 감사에 속한다. 이는 우리가 받은 것과 관련된다. 그 완전함은 우리가 받은 선을 더 분명히 드러내거나 하나님께서 그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확증하기 때문이다. 계 4:8–9.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 생물들은 보좌에 앉으신 분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드렸다.
91. 그러므로 감사는 신앙으로 드리는 모든 간구의 둘째 목적이다. 하나님께 바르게 구하는 사람은 받는 데서 그치거나 받은 것을 정욕에 쓰려고 구하지 않는다. 약 4:3. 받은 것을 주신 하나님의 영광에 다시 돌리고자 구한다. 고후 1:11. 너희도 기도로 우리를 함께 도우라. 그리하여 많은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두고 많은 이가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라.
11 너희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의 기도로 얻은 은사를 인하여 많은 사람도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려 함이라
92. 그러므로 모든 간구에는 구하는 은택에 감사하겠다는 약속이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들어 있다.
93. 그러므로 감사는 그 자체로 간구보다 더 온전하고 고귀하다. 간구에서는 흔히 우리의 유익을 바라보지만, 감사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영예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94. 그러므로 성경은 천사들과 복된 영들이 간구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을 더 많이 말한다.
95. 이 행위로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뿐 아니라 높이고 송축하고 위대하시다 하며 영화롭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그런 일을 실제로 만들어 낸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그분께 있는 것을 선포한다는 뜻이다.
96. 더 엄숙히 감사할 때에는 때때로 기쁜 절기를 함께 지켜야 한다. 에 9:19. 큰 악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할 때 금식이 우리의 낮아짐을 깊게 하고 드러내듯, 특별히 받은 선을 두고 엄숙하게 기뻐할 때에도 절제의 범위 안에서 드러내는 기쁨이 그 기쁨을 더 크게 하고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