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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 - 윌리엄 에임스(16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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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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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의 연약함 때문에 필요할 때 쓰게 된 간구 방식이 둘 있다. 맹세와 제비뽑기이다.
2. 이 둘은 그런 필요에서 생겼으므로 일상적으로 자주 쓰지 말고, 사람의 필요가 요구하고 중대하고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써야 한다.
3. 맹세는 우리 증언이 참됨을 확증하려고 하나님께 증언을 구하는 일이다. 히 6:13, 16. 사람들은 자기보다 큰 이를 두고 맹세한다. 확증하는 맹세는 그들의 모든 다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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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의 타락 이후 맹세가 필요해졌다. 사람은 자기의 단순한 증언에 마땅히 주어져야 할 신뢰와, 다른 이의 증언에 마땅히 주어야 할 신뢰를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5. 남의 증언을 믿는 데 사람의 연약함이 매우 커서, 하나님께서 친히 낮추어 맹세의 형식으로 자기 증언을 확증하시는 일이 필요하다시피 했다. 히 6:13, 17.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비추어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사람의 연약함에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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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러나 하나님께는 자신보다 크거나 높은 심판자가 없으므로(히 6:13), 엄밀히 말해 맹세하실 수 없다. 하나님께 맹세를 돌리는 것은 비유적 표현이다. 사람의 맹세가 주는 확증의 모든 완전함이 하나님의 증언에는 가장 온전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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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리를 확증하려고 하나님의 증언을 구하는 것은 합당하다. 그분은 속이지도 속지도 않으시는 지고한 진리이시다. 히 6:18. 하나님께서 거짓말하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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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러므로 맹세에서 하나님께 신앙의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을 진리의 근원으로 인정하고, 우리의 모든 생각을 아시는 분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모든 피조물에게 가장 은밀한 것도 그분의 눈앞에는 숨김없이 드러난다. 또한 그분은 진실과 거짓에 보응하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서 놀라운 섭리로 모든 일을 돌보신다. 신 6:13.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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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므로 어떤 피조물로도 맹세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아시고, 양심에 관한 법을 주고 보응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오직 그분만 신앙으로 예배해야 한다. 마 5:34–35, 23:21–22, 약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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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맹세의 모든 부분이 엄밀한 뜻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아니다. 맹세는 하나님께 직접 영예를 돌리기보다 증언의 진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맹세할 때 하나님께 증언을 구하는 일은 예배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때때로 참 하나님으로 맹세하는 것을 참된 예배로 나타낸다. 신 6:13, 사 48:1. 맹세 자체도 흔히 예배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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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나님의 증언을 청하는 사람은 거짓 증언을 하면, 곧 알면서 속이면 하나님의 보응과 저주를 받겠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맹세에는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저주를 비는 말이 들어 있다. 느 10:30 [개정본에는 느 10:29 표기], 고후 1:23. 저주와 맹세에 들어갔다. 나는 하나님을 내 영혼에 대한 증인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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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러므로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하시고 그보다 더하게 하시기를 바란다’는 맹세 형식이 매우 자주 나온다. 이 말에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저주가 들어 있어, 재앙을 내리실 방식을 하나님께 맡긴다.
13. 그러므로 맹세는 신앙에 깊이 관계되므로 중의적인 말이나 마음속으로만 붙이는 단서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놀이와 가벼운 농담에는 쓸 수 있으나, 하나님의 예배에 쓰는 것은 큰 불경건이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조롱하는 일이다.
14.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 사람은 맹세의 의무를 풀거나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면제하거나 해제할 수 없다. 다만 처음부터 불법이었거나 뒤에 불법이 된 맹세를 무효라고 선언할 수는 있다.
15. 맹세는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증언을 확증한다. 그러므로 사실 확인의 맹세201와 약속의 맹세로 구분한다.
16. 사실 확인의 맹세는 과거나 현재의 일에 관한 것이다. 고후 1:23. 처벌의 경고202를 담은 약속의 맹세는 장차 있을 일에 관한 것이다. 삼상 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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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실 확인의 맹세는 이미 이루어진 일에 관한 것이므로 어떤 일을 행하도록 구속하지 않고, 일어난 일의 진실함만 확증한다.
18. 이 확인은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증거에 근거한 맹세자의 판단에 직접 관계된다. 그런 판단에 부합하는 맹세는 실제 사실과 다르더라도 진실한 맹세로 보아야 한다. 맹세는 그런 판단을 통해 사실 자체에 관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맹세하고 확신하는 일을 말할 때에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신중한 말을 썼다.
19. 약속의 맹세에는 현재 마음에 굳은 뜻이 있음을 증언한다는 점에서 사실 확인의 맹세의 힘이 있다. 또한 뜻한다고 밝힌 일을 실행할 의무도 지운다.
20. 그러나 자신에게 의무를 지울 수 있는 범위, 곧 실제로도 권리상으로도 행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구속한다. 따라서 언제나 합당하고 가능한 일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21. 그러한 맹세는 맹세 방식이 부당했거나 약속한 일이 약속한 사람에게 손해를 가져오더라도 지켜야 한다. 수 9:19, 시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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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러나 맹세가 하나님의 계명에 어긋난다면 구속력이 없다. 맹세로 불의를 행할 의무를 지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23. 다만 어떤 면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어긋나게 한 맹세도 때로는 구속력이 있다. 자유를 약속받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지배하게 된 이방인들에게 복종하겠다고 맹세한 경우가 그러하다.
24. 오직 상대의 유익을 위하여 한 약속의 맹세는 그 약속을 받은 사람이 의무를 면제하거나 약속의 근거를 없애면 구속력을 잃는다.
25. 그리스도인이 맹세하는 것은 합당하고 바르다. 첫째. 폐지되지 않은 자연법, 곧 도덕법에 속한다. 둘째. 하나님의 영예와 이웃 사랑에 관계된다. 셋째. 신약에도 칭찬할 만한 맹세의 본보기가 있다. 고후 1:23, 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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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태복음 5장에서 그리스도께서 정죄하시는 것은 모든 맹세가 아니라 경솔하고 에둘러 하는 맹세와 피조물로 하는 맹세이다.
27. 약 5:12도 모든 맹세가 아니라 이와 같은 남용을 정죄한다. 야고보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풀이한 것을 보면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은 뒤따르는 ‘하늘로도 하지 말라’ 등의 말씀과 한 문장을 이룬다. 따라서 그 말씀들을 서로 떼어 놓지 말고 함께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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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멘, 아멘’은 맹세의 형식이 아니라 엄숙한 확언203이다. 히 6:14. 내가 반드시 네게 복을 주리라. 이 말에는 창 22:16–17에 있는 맹세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만 담겨 있다. 어떤 이들이 경솔하게 상상한 것과 달리, 그곳에는 그리스어나 히브리어로 ‘아멘’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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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양심의 법정에서는 맹세자가 순전하고 정직하게 말하였다면 그의 뜻에 따라 맹세의 말을 해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속이려 했거나 그에게 맹세를 받은 사람의 뜻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외적 법정에서는 맹세의 말을 통상적으로 이해되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30. 엄밀히 말해 위증하는 자는 양심에 어긋나게 맹세하거나, 정당하게 맹세한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저버리는 자이다.
31. 합당한 맹세로 확증한 약속은 정황이 그대로라면 원수나 도둑이나 해적에게도 지켜야 한다. 상대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 맹세를 불법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맹세의 효력도 없애지 못한다.
32.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 한 맹세도 그 이유만으로 구속력을 잃지는 않는다. 두려움으로 강요되었다고 하는 행위도 숙고하여 행한 것이라면 자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거나204 기꺼이 행한 것205은 아니다.
33. 이성을 사용하여 맹세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맹세할 능력이 없다.206
34. 거짓 신들을 두고 맹세하려는 사람에게 맹세를 요구하는 일 자체는 죄가 아니다. 창 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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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무죄에 관해 한 맹세를 확실한 근거로 논박할207 수 없다면, 그 맹세로 관련 논쟁을 끝내야 한다. 출 22:11, 히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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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말로만 하는 단순한 맹세도 가장 엄숙한 맹세와 같은 구속력이 있다.
37. 어떤 곳에서 책에 손을 대고 입을 맞추는 의식은 손을 들거나 내미는 의식208과 같은 종류이다. 곧 맹세하는 데 동의하며 그 맹세를 받아들인다는 표지이다.
38. 맹세를 요구한 사람의 허벅지 밑에 손을 넣는 일은(창 24:2) 그리스도를 신비하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복종의 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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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엄밀히 말해 맹세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맹세하게 하거나(창 24:8) 맹세가 지닌 신앙의 엄숙함으로 그를 구속하는 일이다. 민 5:21, 마 26:63, 살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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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그러므로 이는 가장 엄밀하게는 남에게 맹세를 요구할 권한이 있는 자들에게 해당한다.209 다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또는 대등한 사람들끼리 때때로 하는 신앙의 간청210에도 어느 정도 적용된다.
41. 마귀에게 맹세의 엄숙함으로 명하는 것은 마귀를 다스리는 권한을 행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런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 특별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누구도 그렇게 명해서는 안 된다.
42. 교부 시대에도 세례에 앞서 시행한 구마 의식은 미신적이었다.
43. 생명 없는 것에 맹세로 명하거나 구마 의식을 행하고, 그것을 초자연적으로 작용하거나 쓰이도록 봉헌하는 일은 미신적 주문이다. 로마 가톨릭 교도들이 성수와 예배당과 종 등에 행하는 일이 그러하다.
44. 사람에게 제기된 죄목에 대하여 스스로를 고발하라고 맹세로 강제하는 일은 성경에 근거가 없으며 자연법에도 어긋난다. 이 일은 이른바 심문 맹세 또는 직권 맹세211에서 행해진다.
45. 앞으로 묻는 모든 일에 답하라는 무제한의212 맹세 요구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각주

201
사실을 확인하여 단언한다는 뜻이다. ↩
202
처벌의 경고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
203
힘주어 단언하는 말이다. ↩
204
스스로 기꺼이 했다는 뜻이다. ↩
205
이 각주는 에임스가 고문이나 강압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한 맹세도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
206
판단 능력의 원리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나 판단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계약의 구속력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
207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거나 논박한다는 뜻이다. ↩
208
성경에 입을 맞추거나 하나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드는 것은 모두 맹세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
209
예를 들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진실을 빠짐없이 말하고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맹세합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
210
때로는 하나님을 증인으로 부르는 간청이다. ↩
211
예를 들어 ‘우리가 앞으로 제기할 모든 혐의에 대하여 유죄라고 맹세합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
212
범위나 끝을 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백지 수표에 서명하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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