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정된 예배는 본성에 따른 예배를 실천하고 북돋우도록 하나님께서 뜻으로 정하신 방편이다.
2.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 방편들은 둘째 계명에서 드러난다. 이 계명은 사람이 고안한 상반된 예배 방편을 ‘새긴 것’과 ‘형상’이라는 이름으로 금한다. 옛날에는 이것들이 하나님의 예배를 부패시키는 사람의 주된 발명품이었으므로, 십계명에서 흔히 쓰는 제유법에 따라 사람이 예배에 관해 고안한 모든 것을 나타내기에 적합하다.
3. 이 예배는 구체적인 형태219에서 하나님의 본성이나 창조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마땅히 드릴 영예에 직접 의존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지극히 자유롭게 제정하신 데 의존한다.
4. 그러므로 교회의 형편이 달라짐에 따라 이 예배도 달랐다.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 전과 그 뒤의 예배가 서로 달랐다.
5. 이 예배는 본성에 따른 예배에 관련된 방편이다. 그렇지 않다면 예배가 될 수 없다. 행위의 본질로 보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마땅한 영예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받으라고 내놓으신 것을 마땅히 복종하여 받고, 같은 복종으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것을 그분의 영예를 위하여 드린다. 하나님께서 자기 영예를 위하여 제정하신 일에서 이 행위들을 특별히 실천하므로, 그 일에도 이차적인 예배가 있으며 앞선 예배에 어느 정도 참여한다.
6. 제정된 예배는 본성에 따른 예배의 힘으로 생겨난 결과이며, 그 예배를 이루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천하는 방편과 도구이다. 또한 그것들을 북돋우는 보조 원인220이며, 그것들이 따르는 부수 요소221이다.
7. 이 제정된 예배는 일차적 예배의 방편이자 그것을 돕는 원인이라는 점에서 엄밀히 예배라 부른다.
8.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으므로 제정된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일차적 예배에 의존하고 거기서 나온다.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내적이고 본질적인 방식에서 얻은 논거로 이를 자주 권하고 촉구한다. 둘째 계명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들’이라는 말이 그러하다. 신 10:12–1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로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온 마음과 온 영혼으로 섬기며,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는 일이다.
12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9. 도덕적이고 불변하는 근거가 따르는 의무는 모두 도덕적이고 불변한다는 성경 해석의 규칙을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특별한 명령을 거치지 않고 그 근거에서 직접 따르는 의무라는 뜻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그 규칙은 언제나 참되지 않다. 레 11:44.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그러므로 기어 다니는 어떤 것으로도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44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10. 이 종류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세우고 정하신 것이어야 합당하다. 신 4:2, 12:3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모든 것을 지키라. 내가 명하는 말에 더하지도 빼지도 말라. 내가 명하는 모든 것을 지켜 행하되 더하거나 빼지 말라.대상 16:13〔원문 표기. 인용은 15:13〕. 우리가 주를 바르게 찾지 않았으므로 우리 주께서 우리를 치셨다.
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신명기 12:32
3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희는 지켜 행하고 그것에 가감하지 말찌니라
역대상 15:13
13 전에는 너희가 메지 아니하였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충돌하셨나니 이는 우리가 규례대로 저에게 구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1. 이는 계명의 ‘너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는 말에 드러난다. 자기 생각이나 판단으로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너를 위하여’라는 말이 때로는 생략할 수 있거나 다른 뜻을 지닐 수 있으나, 여기서는 이 계명들의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에 군더더기가 없다. 같은 일을 다루는 다른 성경 구절도 사람의 헛된 생각을 배제한다. 암 5:26.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만든 것. 민 15:39. 너희의 마음과 눈을 따라가지 말라. 그것을 따르면 음행하게 된다.
26 너희가 너희 왕 식굿과 너희 우상 기윤 곧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만들어서 신으로 삼은 별 형상을 지고 가리라
민수기 15:39
39 이 술은 너희로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12. 같은 점은 금지의 포괄성에서도 드러난다. 계명은 위로 하늘에 있는 것과 아래로 땅에 있는 것과 땅 아래 물에 있는 것으로 나누어 이를 밝힌다.
13. 무엇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질지 아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자신뿐이다. 어떤 예배에 효력을 주어 우리에게 유익하게 하실 수 있는 분도 하나님뿐이다. 하나님에게서 비롯하지 않는 것은 그분께 영예가 될 수 없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자기 뜻대로 예배를 정할 권한을 주셨다는 기록은 없다. 마 15:9. 그들은 사람의 명령을 교리로 가르치며 헛되이 나를 예배한다.
20. 자기들이 더한 것을 변호하려고 예배를 부패시키는 추가만 금지되며 예배를 보전하는 추가는 금지되지 않는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 구분은 근거가 없다. 무엇을 더하는 일도 빼는 일222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고 보전하는 데 명백히 어긋나며 그 명령을 부패시키기 때문이다. 신 12:32.
21. 본질적인 것을 더하는 일만 금지되고 부수적인 것은 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이다. 첫째. 예배에 부수적 성격이나 요소가 있더라도, 예배에는 예배의 본질이 들어 있으므로 예배 자체를 단순히 부수적이라 할 수 없다. 둘째. 하나님의 명령은 일점일획까지 신앙으로 지켜야 하므로(마 5:18–19), 아무리 작아 보이는 추가도 같은 이유로 물리쳐야 한다. 셋째. 모세는 예배 장소와 방식과 피를 삼가는 법 등, 부수적인 예배가 있다면 거기에 속할 법까지도 더하거나 빼지 말라는 경고로 확증한다. 신 12:32.
23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데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좇는 것을 금하는데는 유익이 조금도 없느니라
24. 자의적 예배에서 범하는 죄를 통틀어 미신이라 부른다.
25. 미신은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은 예배를 드리는 일이다.
26. 미신에서도 어느 정도 하나님이 대상이자 목적이지만, 예배 자체는 합당하지 않다.
27. 방식이나 정도가 그릇되거나 예배의 내용과 본질이 그릇될 때 합당하지 않은 예배라 한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겉으로 쉬는 일을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과 정도 이상으로 강요하여 앞의 잘못을 범했다. 자기들의 전통을 지키고 강요함으로써 뒤의 잘못도 범했다. 막 7:8.
28. 그러므로 미신을 신앙의 과잉이라 부른다. 신앙 자체의 힘이 지나치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점에서 지나치게 신앙적일 수는 없다. 신앙의 행위와 방편이 지나치다는 뜻이다.
29. 이 지나침은 무엇을 사용하는 적극적인 행위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어떤 것을 부정하고 부당하다고 여겨 사용을 삼가는 데서도 생긴다. 음식을 삼가는 일이 그 예이다.
30. 다만 합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여겨 삼가더라도, 그렇게 삼가면서 하나님께 특별한 예배나 영예를 드리려 하지 않는 한 엄밀히 미신은 아니다.223
31. 이 부당한 예배는 말씀을 듣고 성례를 거행하며 기도하는 등 제정된 예배가 직접 이루어지는 행위에 대립하거나, 그러한 행위를 위한 방편에 대립한다.
32. 말씀을 듣는 일에 대립하는 것은 첫째. 사람이 고안한 형상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신 4:15–16, 사 40:18, 41:29, 렘 10:8, 15, 히 2:18〔원문 표기. 문맥상 합 2:18〕.둘째. 전통을 신앙의 규범으로 내세우는 일이다. 마 7:8〔원문 표기. 문맥상 막 7:8〕.
15 여호와께서 호렙산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
16 두렵건대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하여 아무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되 남자의 형상이라든지, 여자의 형상이라든지,
이사야 40:18
18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에 비기겠느냐
이사야 41:29
29 과연 그들의 모든 행사는 공허하며 허무하며 그들의 부어만든 우상은 바람이요 허탄한 것 뿐이니라
예레미야 10:8
8 그들은 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이니 우상의 도는 나무 뿐이라
예레미야 10:15
15 그것들은 헛 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실 때에 멸망할 것이나
히브리서 2:18
18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하박국 2:18
18 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만든 자가 이 말하지 못하는 우상을 의지하니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마태복음 7:8
8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마가복음 7:8
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을 지키느니라
33. 형상으로 신앙을 가르치는 일을 정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께서 그 목적으로 형상을 구별하지 않으셨다. 둘째. 형상은 하나님 자신이나 그분의 완전하심을 우리에게 나타낼 수 없다. 셋째. 형상은 영혼을 낮추고 하나님의 뜻을 영적으로 묵상하지 못하게 한다. 넷째. 형상을 한 번 예배에 들이면 사람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예배 자체가 적어도 일부는 형상으로 옮아간다.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섬기지 말라’는 계명의 말씀이 이를 밝힌다.
34. 사람이 신비적이거나 신앙적인 뜻을 나타내려고 정한 모든 의식도 형상과 같은 부류이다.
35. 그러한 의식에는 본성이나 하나님의 제정으로 주어진 일정한 가르침의 힘이 없다. 사람이 제정하여 그 힘을 줄 수도 없다. 명령으로 이루기에는 사람의 권한을 벗어나며, 구하여 얻기에는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그런 것을 약속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36. 모든 교회에 모든 일을 품위 있고 질서 있게 하라고 명하셨다는 사실로도(고전 14:40) 사람은 그런 의식을 정할 권한을 얻지 못한다. 질서와 품위에 필요한 것은 거룩한 일을 새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을 그 존귀함에 알맞게 행하는 것이다. 질서와 품위는 거룩한 일에만 아니라 시민적 의무에도 해당한다. 양쪽에서 혼란과 무례함은 마땅한 목적과 쓰임에 이르는 데 필요한 방식에 어긋난다.
37. 엄밀한 뜻에서 제사라 불리는 것은 피를 흘리든, 로마 가톨릭 교도들이 미사에 관해 주장하듯 피를 흘리지 않든, 성례에 대립한다.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뒤로 옛 제사는 모두 폐지되었으며 새 제사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한 번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으므로,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인치는 표징 외에 다른 모형은 필요 없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성례에서 제사 없이 충분히 이루어진다.
38. 하나님의 은혜를 인치는 새 인이나 의식을 정하고 쓰는 일도 성례에 대립한다. 은혜를 인치는 권한은 은혜를 주시는 분에게 있기 때문이다.
39. 기도에 대립하는 것은 형상을 매개로 쓰는 일이다. 형상 곁이나 앞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예배가 형상 자체에 향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40. 이 종류의 미신을 우상 숭배라 한다. 출 32:5, 시 106:20, 행 7:41.
41 그 때에 저희가 송아지를 만들어 그 우상 앞에 제사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기뻐하더니
41. 하나님 대신 우상 자체를 예배하면 첫째 계명에 어긋나는 우상 숭배이다. 참 하나님을 형상 앞에서 또는 형상 안에서 예배하면 둘째 계명에 어긋나는 우상 숭배이다.
42. 예배하는 사람의 의도만 보면 그가 으뜸가는 대상에서 잘못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행위 자체의 본성상 하나님의 예배 형식에는 언제나 어긋난다. 그러한 예배를 기뻐하는 새로운 신을 대상으로 만들어 내는 셈이며, 형상 자체에도 신앙의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예배를 형상에서 끝내려 하지 않고 형상을 통하여 하나님 자신께 돌리려 해도 그러하다.
43. 그러므로 첫째 계명에 어긋나는 직접적인 우상 숭배와 마찬가지로 이 우상 숭배도 피해야 한다. 우상 자체와 우상에게 바친 것, 곧 우상 제물과, 엄밀한 뜻에서 우상의 자취를 남기는 모든 것도 피해야 한다. 요일 5:21, 고전 8:10, 10:18–19, 21, 고후 12:6, 26 [개정본에는 고후 6:16 표기], 민 33:52, 신 12:2–3, 출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