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 계명은 사람 사이의 사적이고 가정적인 공동체와 공적이고 정치적인 공동체를 전제하고 확립한다. 사람들은 정의와 사랑의 상호 의무로 결합하여 서로 섬기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신앙을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 실천하고 드러내야 한다.
5. 그러므로 어떤 은수자들이 천사와 같은 삶이라 여겨 택하거나 다른 이들이 다른 이유로 받아들인 고립된 삶은 완전함과 거리가 멀다. 비상한 이유로 한동안 권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하나님의 법과 뜻에 전적으로 어긋난다.
6. 인간 공동체는 율법의 둘째 돌판에서 명하는 정의와 사랑의 다른 모든 의무의 토대이다. 따라서 이 공동체를 직접 어지럽히고 혼란에 빠뜨리고 무너뜨리는 범죄는 개별 계명을 어기는 것보다 더 중하다.
7. 하나님께서는 가정 공동체와 정치 공동체를 모두 세우셨다. 가정 공동체에는 교회 공동체처럼 모든 민족에게 정해진 형태가 있으나, 정치 공동체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그 권한을 온전히 보전하면서 그들 가운데 신앙과 정의를 세우는 데 가장 알맞은 제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8. 다섯째 계명에 부모만 언급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본성에 따른 가정 공동체만이 모든 시대와 민족에 걸쳐 동일하게 남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은 모든 공동체의 근원이자 씨앗238이 있는 첫 단계이다. 그러므로 더 높은 권한을 맡은 다른 모든 이의 권위239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나타내고 부드럽게 표현한다. 왕하 2:12, 13, 13:14, 창 41:8, 43, 삼상 24:12, 딤전 5:1.
12 엘리사가 보고 소리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에 찢고
열왕기하 2:13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가지고 돌아와서 요단 언덕에 서서
열왕기하 13:14
14 엘리사가 죽을 병이 들매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저에게로 내려가서 그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가로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하매
창세기 41:8
8 아침에 그 마음이 번민하여 보내어 애굽의 술객과 박사를 모두 불러 그들에게 그 꿈을 고하였으나 그것을 바로에게 해석하는 자가 없었더라
창세기 41:43
43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로 애굽 전국을 총리하게 하였더라
사무엘상 24:12
12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디모데전서 5:1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하고
9. 공경은 다른 이에게 있는 존귀함이나 탁월함을 인정하고 마땅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10. 공경은 외적으로 예를 갖추는 데만 있거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둘에 있으므로, 인정이라고도 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일이라고도 한다.
11. 공경은 탁월함이나 존귀함을 바라본다고 한다. 어떤 탁월함을 알아보아야 존경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2.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우리보다 높은 이에게 마땅히 드릴 의무를 흔히, 그리고 가장 알맞게 존경이라 부른다. 그러나 제유법으로는 상대의 존귀함이나 탁월함의 정도를 존중하는 모든 의무를 나타내며, 그 정도가 우리와 다르든 같든 그러하다. 롬 12:10.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하라. 벧전 3:7. 남편들아, 지식을 따라 함께 살며 아내를 더 약한 그릇으로 여겨 존중하라. 벧전 2:17. 모든 사람을 존중하라.
7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전서 2:17
17 뭇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13. 공경은 이웃에게 마땅히 행할 의무 가운데 첫자리를 차지한다. 첫째. 하나님을 예배하는 신앙과 경건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종교 저술가들뿐 아니라 성경도 때로 이를 신앙이나 경건이라 부른다. 딤전 5:4. 먼저 자기 집에서 경건을 나타내기를 배우게 하라.둘째. 이웃에게 행할 다른 모든 정의를 묶어 주고 그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 지위에 맞는 이 의무를 다함으로써 모든 경건과 바른 행실 가운데 조용하고 평안하게 산다. 딤전 2:2. 이것은 다섯째 계명에 붙은 ‘네가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약속의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마땅히 지킬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의 삶이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니
20. 말과 행동과 몸짓과 다른 표지로 남들 앞에서 이웃의 좋은 이름을 떨어뜨린다.
21. 해칠 의도로 직접 평판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행위 자체의 성격이나 수반되는 정황 때문에 간접적으로 그 결과를 내기도 한다.
22. 누군가에게 잘못이나 형벌에 해당하는 일을 돌려 평판을 해칠 때, 당사자가 있는 자리에서 하면 모욕이나 조롱이나 비방이라 하고, 없는 자리에서 하면 헐뜯기라 한다.
23. 이웃의 잘못을 들어 직접 헐뜯는 방식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그에게 거짓으로 잘못을 돌리는 일이다. 둘째. 정당한 이유 없이 숨은 잘못을 드러내는 일이다. 셋째. 실제로 저지른 잘못을 지나치게 들추는 일이다. 넷째. 행위 자체를 나무라지 않으면서 의도를 비난하는 일이다.
24. 이웃의 좋은 점을 다루며 간접적으로 헐뜯는 방식도 네 가지이다. 첫째. 이웃에게 마땅히 인정할 좋은 점을 부인하는 일이다. 둘째. 그것을 숨기는 일이다. 셋째. 그것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넷째. 마지못해 칭찬하는 일이다.
25. 앞의 방식은 다음 시구에 들어 있다.
Imponens, augens, manifestans, in mala vertens. 잘못을 덮어씌우고, 부풀리고, 드러내고, 악한 뜻으로 돌린다.
26. 뒤의 방식은 다음 시구에 들어 있다.
Qui negat aut minuit, tacuit, laudatque remisse. 부인하고, 깎아내리고, 침묵하고, 마지못해 칭찬한다.240
27. 자신이 한 말을 거두거나 용서를 구하고 때로 손해를 갚음으로써 이웃의 좋은 이름을 회복한다.
28. 공경의 의무에는 지위가 다른 이들 사이의 의무와 같은 이들 사이의 의무가 있다.
29. 지위가 다를 때 윗사람은 선을 베푸는 데 앞서야 하고, 아랫사람은 존경하고 감사해야 한다.
30. 지위의 차이는 개인의 자질에 있거나 권위와 권한에 있다.
31. 개인의 자질에 따른 차이는 나이 또는 은사에 있다.
32. 나이에서 앞선 사람은 진중한 본을 보이며 앞서가야 한다. 딛 2:4. 나이 든 여자들이 젊은 여자들에게 분별 있게 행하도록 가르치게 하라.
34. 권한에서 앞선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다스릴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그 권한을 관할권이라 부르기도 한다. 맡은 권한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정의와 사랑을 행할 의무가 있다. 욥 29:14–15. 내가 의를 옷 입고 판결을 겉옷과 관처럼 둘렀다. 나는 눈먼 이의 눈이며 다리 저는 이의 발이었다. 골 4:1. 주인들아, 종들에게 바르고 공평하게 행하라.
42. 여기에서 분배적 정의와 시정적 정의가 가장 밝히 드러난다. 다른 이들이 행하는 정의도 윗사람이 행하는 정의와 같지만, 알맞은 권한으로 시행할 때 더욱 뚜렷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43. 그러므로 처벌할 권리는 엄밀히 상위의 권한을 지닌 사람에게만 속한다. 롬 13:4, 벧전 2:14. 그들이 이를 바르게 행사하면 이는 사람의 보응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응이다. 대하 19:6. 너희가 하는 일을 삼가라. 너희는 사람을 위하여 재판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위하여 재판한다. 그분이 판결할 때 너희와 함께하실 것이다.
46. 사적 지위에 있는 자는 아내에 대한 남편, 자녀에 대한 부모, 종에 대한 주인이다. 남편의 권한은 어느 정도의 동등함으로 조절되고, 주인의 권한은 명령하는 데 있으며, 부모의 권한은 두 가지가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47. 공적 권한을 가진 사람에는 교회의 직분자와 시민 통치자가 있다.
48. 시민 통치자와 교회 직분자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첫째. 특정 형태의 시민 통치 제도는 사람이 정하지만 교회 직분의 제도는 하나님에게서 온다. 통치 권한도 하나님께서 정하셨으나(롬 13:1) 성경은 이를 사람이 세운 제도라 부른다(벧전 2:13). 이 이름은 교회의 정당한 직분자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둘째. 시민 통치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정하셨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 교회의 직분 사역은 중보자 그리스도께서 주시고 정하셨으므로 엄밀하고 통상적으로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이들에게만 해당한다. 셋째. 시민 통치에는 관할권이 따른다. 최고 통치자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법을 만들거나 폐지하며 관할권을 남에게 맡길 수 있다. 교회 직분자는 명령을 위임받은 일꾼이므로 독자적인 권한이 없다. 합당하게 행하는 모든 일은 명령하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하므로 법을 만들거나 받은 권한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 넷째. 시민 통치자는 정치적 방편과 강제력으로 관할 아래 있는 모든 사람의 영적·육체적 공동선을 도모한다. 딤전 2:2. 교회 직분자는 교회의 방편으로 맡은 이들의 영적 유익을 도모한다. 행 20:28, 히 13:17.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베드로전서 2:13
13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디모데전서 2:2
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사도행전 20:28
28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3:17
1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것 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49. 그러나 두 직무가 다루는 일과 사람과 사안을 완전히 나눌 수는 없다. 아무리 교회에 속한 일이나 사람이나 사안도 어떤 면에서는 시민 통치자의 관할에 속할 수 있다. 교회 지체가 행한 일이라면 아무리 세속적인 일도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 관계되는 한 교회가 살필 수 있다.
50. 그러므로 로마 가톨릭 교도들이 신앙과 완전함을 내세워 이른바 성직자들을 시민 통치자의 관할에서 제외하고 통치자와 부모에게 마땅히 드릴 순종에서 풀어 주는 일은 하나님의 온전한 율법에 전적으로 어긋난다.
51. 윗사람의 권한에서 나오는 다스림에 대하여 아랫사람은 복종과 순종을 드려야 한다. 히 13:17. 너희를 이끄는 이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68. 겸손에 대립하는 것은 교만과 시기이다.
69. 교만은 자신의 탁월함에 마음을 무질서하게 두는 것이다.
70. 자신이 가진 좋은 것에서 이 마음이 나타나면 자랑이라 한다. 가진 듯 보이고 싶은 것에서 나타나면 오만이라 하고, 남에게 구하는 평판과 존중에서 나타나면 헛된 영광이라 한다. 높은 지위를 좇으면 야심이라 하고, 자신의 힘에 넘치는 일을 맡으려 하면 주제넘은 자신감이라 한다.
71. 시기는 이웃의 좋은 일이 자신의 탁월함을 줄이는 듯하여 슬퍼하는 것이다. 민 10:29 [개정본에는 민 11:29 표기].